중국 영화관의 색다른 변신…점심시간엔 ‘직장인 낮잠 공간’으로 운영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평일 낮 시간대의 상영관을 직장인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관 좌석을 단순히 비워두는 대신, 리클라이너석과 담요, 커피를 제공하는 ‘낮잠 서비스’로 전환한 것입니다.
특히 점심시간 동안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근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월 39.9위안으로 이용하는 영화관 낮잠 서비스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있는 루미아이 영화관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낮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월 39.9위안, 한화 약 8100원 수준입니다.
평일 점심시간에 지정된 상영관에서 리클라이너 좌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영화 대신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하루 이용료가 상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휴식 공간으로 접근성이 높습니다.
낮 12시부터 2시간 30분 이용 가능

운영 시간은 낮 12시부터 약 2시간 30분입니다.
영화관 측은 총 76개 좌석을 마련했고, 등받이가 최대 180도까지 젖혀지는 리클라이너석을 설치했습니다.
이용객에게는 담요와 커피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보다 편안하게 쉬고 싶은 고객은 일회용 귀마개와 안대를 추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상영관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낮잠에 최적화된 휴식 공간’으로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왜 영화관이 낮잠방을 만들었을까
이 서비스가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평일 낮 시간대의 낮은 좌석 점유율입니다.
영화관 입장에서 점심시간 전후는 관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 동안 상영관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휴 좌석을 다른 용도로 활용해 수익을 만드는 방식이 등장한 것입니다.
즉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빈 좌석 → 직장인 휴식 공간 → 추가 수익
이라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관 좌석이 낮잠 공간으로 적합한 이유
일반 카페나 휴게공간과 달리 영화관은 기본적으로 빛과 소음이 적습니다.
리클라이너 좌석까지 갖춰져 있다면 낮잠을 자기에도 유리합니다.
특히 별도의 대규모 시설투자 없이 기존 상영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사업자에게 장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사무실 의자나 카페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통화는 상영관 밖에서
쾌적한 이용을 위한 규칙도 있습니다.
상영관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해야 하며, 통화가 필요한 경우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또 다른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발을 벗는 것도 금지돼 있습니다.
즉 영화관의 기본적인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낮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에서 낮잠 문화가 강한 이유
이 서비스가 중국에서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낮잠 문화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점심식사 후 잠시 낮잠을 자는 습관이 비교적 보편적입니다.
기사에 소개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70% 이상이 매일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생활문화와 직장인의 휴식 수요가 영화관의 유휴 공간 활용과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눕기 플랜’이라는 이름도 화제
영화관은 이 서비스를 ‘눕기 플랜’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중국 젊은층에서 유행해온 ‘탕핑(躺平)’ 문화와도 연결되는 표현입니다.
탕핑은 문자 그대로 ‘누워 있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노동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삶과 휴식을 추구하는 문화적 흐름과 연결돼 사용됩니다.
영화관의 낮잠 서비스 역시 바쁜 직장인의 휴식 욕구를 공략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용객 반응도 긍정적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중에는 수개월째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용객들은 편하게 누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직장인에게 필요한 서비스”, “다른 지역에도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벤트성 서비스가 아니라 일정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다
중국에서만 처음 등장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국내 영화관도 과거 상영관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CGV는 2016년 영화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원이었습니다.
메가박스 역시 재작년 ‘메가 쉼표’ 이벤트를 통해 1000원에 2시간 동안 리클라이너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이미 비슷한 수요를 테스트한 사례가 있습니다.
중국 서비스와 한국 사례의 차이
한국의 과거 서비스는 단기 이벤트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중국 시안의 영화관은 월 구독형에 가까운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매일 점심시간에 일정하게 쉴 장소가 필요한 직장인에게는 일회성 이용보다 월 정액제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중국 사례의 특징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시 도입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모델입니다.
특히 대형 오피스 지역 주변 영화관이라면 점심시간 직장인 수요와 평일 낮 상영관의 낮은 이용률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의도, 광화문, 강남, 판교,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직장인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일정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상시 서비스로 운영하려면 위생관리, 소음, 개인공간 확보, 이용시간 관리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영화관 입장에서는 ‘공간 사업’으로의 전환
이번 사례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영화관이 더 이상 영화만 상영하는 공간일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극장은 이미 대형 스크린과 편안한 좌석, 냉난방, 방음시설 등을 갖춘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가 없는 시간에는 강연, 게임, 스포츠 중계, 휴식,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낮잠 서비스 역시 이런 ‘공간 재활용’의 한 형태입니다.
정리
중국 시안의 루미아이 영화관은 평일 낮 시간대 비어 있는 상영관을 직장인 낮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월 약 8100원의 요금으로 점심시간 동안 리클라이너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담요와 커피도 제공됩니다.
이 서비스는 낮은 좌석 점유율을 개선하려는 영화관과 점심시간에 편하게 쉬고 싶은 직장인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도 CGV와 메가박스가 과거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있는 만큼, 오피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비어 있는 시간과 좌석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바꿨다는 점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