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워드블로그 뉴스워드블로그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팔아 4.45조 확보…남은 10% 지분의 의미는

읽는 시간 약 8분

삼성SDI가 보유 중이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약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북미 생산기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전고체 배터리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삼성SDI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한 셈입니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성SDI는 지분 일부를 현금화한 뒤에도 10%가 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보유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일부를 삼성SDI의 실적에 반영하는 지분법 적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 매각, 4조4500억원 현금 확보

삼성SDI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가운데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단가는 주당 34만원이며 전체 거래금액은 약 4조4500억원입니다.

이번 거래 전 삼성SDI가 보유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은 3985만6654주였으며, 거래가 완료된 뒤에는 2676만8419주가 남게 됩니다.

전체 삼성디스플레이 발행주식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각한 것입니다.

이번 거래로 삼성SDI는 지분 일부를 대규모 현금으로 전환하면서 향후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지분율 15.22%에서 10%대로 낮아진다

이번 매각 전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2%였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장부상 지분율은 약 10.22%까지 낮아집니다.

그러나 거래된 주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접 취득한 자기주식입니다.

자기주식은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기 때문에 향후 해당 주식이 소각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보유한 실질적인 지분율은 약 10.76% 수준으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은 지분 가치만 약 9조원

삼성SDI가 이번 거래 이후에도 상당한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남은 2676만8419주를 이번 거래가격인 주당 34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9조1013억원에 해당합니다.

즉 삼성SDI는 약 4조4500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하면서도 9조원 규모로 평가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남겨놓게 됩니다.

이번 거래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의 전면적인 처분보다는 필요한 규모만큼 자산을 현금화한 거래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지분 10%라고 무조건 지분법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10% 이상 남겨놓은 이유를 지분법 적용과 연결해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분율이 10%를 넘는다는 사실만으로 지분법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계상 지분법 적용 여부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일반적으로 의결권 지분율이 20% 미만이더라도 이사회 참여나 주요 경영 의사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유의적인 영향력’이 인정되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SDI 역시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이 15.22%로 20%에 미치지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 회계를 적용해 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일부 계속 반영될 가능성

지분법 적용이 계속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순이익을 기록할 경우 삼성SDI는 보유 지분율만큼의 이익을 자신의 실적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이 기존 15%대에서 10%대로 낮아지는 만큼 앞으로 삼성SDI가 인식하는 지분법이익 규모 역시 기존보다 감소하게 됩니다.

즉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회계상 연결 관계는 남기되 실적 기여도는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배당 수익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삼성SDI에 단순한 지분법 이익 이상의 의미를 가져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삼성SDI가 상당한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SDI는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1조124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에는 배당이 없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시기에 삼성SDI의 재무구조를 보완하는 주요 자산 역할을 해왔습니다.

왜 지금 4조4500억원의 현금이 필요했나

이번 지분 매각의 배경에서는 삼성SDI의 투자 부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20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002억원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설비투자를 포함한 현금 유출 규모는 1조928억원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현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조1109억원, 현금성 자산은 1조505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터리 시장에서 투자해야 할 곳은 많은 반면 자체적인 현금창출력만으로 이를 충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미 배터리·ESS·전고체 배터리 투자에 자금 필요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미래 배터리 시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합니다.

특히 북미 배터리 생산기지와 에너지저장장치인 ESS,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는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합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생산법인과 관련된 추가 시설투자 부담도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약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자산 매각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차입을 추가 확대하는 대신 보유 지분을 활용해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지분을 남기기 위해 매각 규모를 조절했을까

삼성SDI가 지분법 적용을 의식해 정확히 10% 이상을 남기도록 지분 매각 규모를 결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첨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거래 규모는 삼성SDI에 필요한 투자재원의 규모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입을 희망한 수량 및 가격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따라서 지분법을 유지하기 위해 10%선을 먼저 설정하고 나머지 지분을 매각했다고 보기보다는 필요한 현금 규모와 거래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남은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잔여 지분은 향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지분의 단순 환산 가치가 9조원 수준인 만큼 필요할 경우 일부를 추가로 현금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삼성SDI가 잔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거나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과 현재 확정된 계획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매각의 핵심은 ‘전량 매각’이 아니라 자본배분

이번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은 단순히 계열사 지분을 줄였다는 관점보다는 자본배분 전략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삼성SDI는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4조45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했습니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10% 이상 남겨놓으면서 지분법 이익과 향후 배당 가능성도 유지하게 됐습니다.

또한 약 9조원 규모로 평가할 수 있는 잔여 지분까지 남아 있어 향후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는 선택이라기보다 현재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미래의 재무적 선택지는 최대한 남긴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

root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