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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친환경 철강, 아틀라스 넘어 우주항공까지…정의선이 그린 미래 공급망

읽는 시간 약 8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철강의 활용 범위를 자동차에만 한정하지 않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항공 산업까지 확대하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히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조달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산업에 필요한 소재 공급망까지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생산될 철강을 적용하는 방안이 공식적으로 언급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 아틀라스에 미국산 철강 적용 가능성 언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9월 4일 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HPLS 기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향후 HPLS에서 생산되는 철강을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대차가 자동차 기업을 넘어 로봇과 AI, 첨단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그룹 내부에서 생산되는 철강 소재 역시 새로운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실제 아틀라스에 어떤 종류의 철강이 적용될지, 어느 부품부터 사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향후 현장 시험과 소재 성능 검증 등을 거쳐 적용 범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페이스X 등 우주항공 분야까지 공급처 확대 구상

이번 발언에서 더욱 눈길을 끈 부분은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언급입니다.

정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철강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여 향후 스페이스X와 같은 우주 발사체 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당장 스페이스X와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자동차용 철강에서 출발해 로봇,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소재 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철강 산업에서 고성능·저탄소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HPLS가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를 넘어 첨단 산업용 소재 공급기지로 발전할 수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HPLS 제철소는 어떤 곳인가

HPLS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되는 전기로 기반 제철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접환원철인 DRI와 철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여 강판을 생산하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기존 고로 중심의 제철 방식과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계획대로 운영될 경우 기존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약 270만 톤 규모이며, 이 가운데 약 180만 톤은 자동차용 강판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즉 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동차 생산기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도 현지 조달 확대

현대차그룹이 HPLS 건설에 나선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 자동차 생산과 철강 공급망을 연결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자동차용 강판 수요도 함께 늘어나게 됩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루이지애나에서 생산되는 철강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차량에 적극 활용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차량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생산 차량 전반으로 현지 철강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략이 현실화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뿐 아니라 핵심 소재인 철강까지 현지에서 조달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게 됩니다.

관세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생산 경쟁력’

미국 현지에서 철강을 생산하면 관세나 무역 규제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은 이번 투자 목적을 단순한 관세 회피 차원에서 바라보는 데는 선을 그었습니다.

관세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기보다는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철강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품질과 전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입니다.

결국 이번 제철소 투자는 단기적인 통상 대응보다 장기적인 미국 생산 체계 구축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 외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공급 가능성

HPLS에서 생산하는 철강이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생산될 철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와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실제 외부 판매가 확대된다면 HPLS는 현대차그룹의 자체 철강 공급기지를 넘어 북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저탄소 자동차 강판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탄소배출 감축과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철강은 하나의 경쟁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로봇·우주항공까지…현대차그룹의 큰 그림

이번 HPLS 투자를 단순히 제철소 하나를 건설하는 사업으로만 바라보면 전체 전략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역은 이미 완성차를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이라는 핵심 소재까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경우 그룹 내부의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향후 공급망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친환경 철강 생산 → 현대차·기아 자동차 강판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외부 완성차 업체 →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다만 이 가운데 아틀라스의 구체적인 적용 부위와 스페이스X 등 우주항공 업체에 대한 실제 공급 여부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성공이 우선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에 이어 다른 국가에도 추가 제철소를 건설할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선 회장 역시 우선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HPLS의 실제 건설 진행 상황과 가동 시기, 자동차용 강판 생산 규모, 현대차 미국 공장 공급 비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아틀라스 등 로봇 분야 적용이 본격화되고 외부 자동차 업체나 우주항공 산업으로 공급처까지 확대된다면 HPLS의 의미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정리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는 단순한 철강 생산시설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한 저탄소 철강을 미국 현지 자동차 공장에 공급하고,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한 미래 산업으로 활용처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스페이스X와 같은 우주항공 분야까지 직접 언급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철강 사업의 미래 시장을 자동차에만 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현재 확정된 사실과 장기적인 목표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HPLS의 연간 270만 톤 생산 계획과 자동차용 강판 180만 톤 생산 계획은 구체화되어 있지만, 아틀라스 적용 부품이나 스페이스X 공급은 아직 향후 가능성과 목표에 해당합니다.

결국 HPLS가 성공적으로 가동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철강 공급망이 자동차를 넘어 로봇과 우주항공 산업까지 실제로 확대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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